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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green with envy,

나는 운이 좋은 사람, 

 

항상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누군가에게 묻지도 않았는데, 

날 도와주는 엔젤 투자가가 나타난다. 어떤 식으로건, 

angel investor, private investor, seed investor, angel funder

 

한나, 네가 이런 일로 고민하고 있다지. 그거 좋은 질문이야, 내가 투자해줄테니 넌 계속 연구해봐, 

이번에는 주연호, 아산 병원 정신과 의사 선생님. 

 

"시기와 질투 다루기"란 강연을 주셨다. 

 

얼마전 우연히 만난 지인, 내가 꿈꿨고, 내 아들이 바랬던 일을 해내어서, 부럽다고 축하해줬지만, 

늘 그렇듯, 나는 또 시기와 질투라 불리는 감정으로 괴로웠다. 

그나마 뿌듯한 건, 내 스스로 그 감정을 지켜보고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거다. 멋져!

 

맞춤하게, 주연호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구원투수인가, ㅎㅎ

질투란, 자신이 가질 것을 잃을까하는 두려움, 

시기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라고 정의하셨다. 

 

 

그냥 , 이런 정의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해소된다. 

언어의 힘은 이런 데 있다.  나도 이런 말을 쓰고 싶다. 

 

이상하게 이 감정을 금기시하고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신다. 그러다보니, 연구도 알려진 바 드물고 대처방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고, 

 

나는 평생동안 시기 질투로 괴로웠다. 요즘은 기승전결 자존감으로 귀결되는 시대라서일까, 자존감이 없으니까, 그렇지로 결론나기 십상이다. 그러니까 현재 패러다임은 자존감이니, 모든 서사가 자존감을 북두칠성삼아 움직인다. 아마 우리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자신을 일으키기만도 벅찬가보다, 지금 다른 이를 볼 여유가 없다. 자신을 일으키기도 급급한 때다, 그런데 남을 바라보고 질투라니요...

몇 년 전만해도, "힐링"이었다. 그때는 우리 모두 아팠다. 

 

고백컨대, 나는 삼할 대도 아닌 사할도 가뿐이 뛰어넘어, 8할이다. 시기 질투로 하자면 

한데 팔할 타자인지, 팔할 삼진인지(그러므로 이할 타자 ㅠㅠ)는 비밀에 부친다. 

 

 

팔할 타자로는 시인 서정주가 있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고 말한..

그리고 그를 질투하는 이들은 또 다른 팔할 타자로 커가고 있다.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 되뇌이던 기형도처럼, ...

 

green with envy(jealousy)

나는 지금 누구보다 더 초록초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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