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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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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여자 불편해, 최영미 30년동안 따라다닌 최영미 작가, 한동안 그녀의 책을 읽지 못했는데 마침내 ... 참고 느지막히 읽으려했으나 결국 야금야금 다 읽어버렸다. 제목이 참 도발적이다 싶었는데 어째서 그녀에게는 도발적이란 단어가 따라다니는가, 큰 키에 소녀 같은 얼굴을 갖고 있어서인가, 환갑을 넘겼는데도.. 사람들이 그녀더러 하는 말인줄 알고 집어든 책인데 자신의 친구가 프리다 갈로에게 한 말이라고 한다. 나도 그랬는데, 프리다 갈로가 불편했는데, 그녀의 글씨, 코코에서 까메오 등장했던 그녀, 남미를 발견하게 해준 그녀 여인의 털을 나는 그녀를 통해 봤다. 갈매기 눈썹과, 팔 다리의 털, 머리카락, 나도 한때 팔 다리의 털을 한창 밀고, 밀수록 더 거칠게 자라는 털을 보며 난감했던 경험이 있다. 동물은 다 털발이라는데 누구보다..
기억을 걷는 시간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끼고, 연리지를 많이 봤다. 남도에 갔을 때 연리지를 봤지, 송광사에서인가, 해남 그 어딘가에서, 나는 도시에서 그것도 합정 주택가에서 연리지를 봤다. 4-50살 정도 먹은 ** 맨숀 같은데, 당인리 길 어디메였다. 이 나무는 어쩌자고, 쇠 난간과 하나가 되어 자랐던가, 앙코르 와트에서 봤던 나무만큼 경외감을 느꼈다 . 저 지하방 창문에는 누가살까, 물이 들어올까, 비가 많이 내리면, 어떤 얼굴에서도 나는 그를 본다. 그와 나는 함께 산다. 망원 합정 상수
궁극의 interior 내가 허공의 성에 갇혀서, 혼자 살때, 내가 천공의 성에 갇혀서 혼자 살때 내가 아주 긴 머리카락을 창밖으로 내리고 나가 먹을 거랑, 입을 거 잠깐 사러 들렀던 82 cook 오랫만에 그곳에 들렀더니, 인테리어 할때 꼭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한창이다. 요즘 실링팬, 줄눈, 베란다 트기 대면형 부엌, 조립형 냉장고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궁극의 인테리어는 , 결국 비움이란다. 결국은 빛이란다.(채광과 조명) 결국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no 1은 no one 이다. no one 이 아니다. 2002년은 누군가에게는 월드컵의 해이고, 누군가에게는 2002번째 생일이며 내게는 아파트에서 처음 살아본 해, 영어 선생님이 된 해.... 뭐 그렇다. 2002년을 찾아보니. SM 의 보아란 가수가, no1 이란 노래를 발표하고 크게 활동했었다. 어둠 속에 니 얼굴 보다가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어 소리 없이 날 따라오며 비춘건 Finally 날 알고 감싸 준거니 처음 내 사랑 비춰 주던 넌 나의 이별까지 본거야 You still my No.1 날 찾지 말아줘 나의 슬픔 가려줘 저 구름 뒤에 너를 숨겨 빛을 닫아줘 (닫아줘) 그를 아는 이 길이 내 눈물 모르게 변한 그를 욕하진 말아줘 니 얼굴도 조금씩 변하니까 But I miss you 널 잊을 수 있을까 (Want you back in my life,..
Hyper clover ㅌ 5월이 되어 날씨가 더워지자, 사방에 클로버가, 지천이다. 한 학생이 내게 클로버를 보여준다. 수업하러 오기 전 찾아왔다고 한다. 세 잎 클로버, 토끼풀인가?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을 아니? 네, 행복이요. 사람들이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하잖아?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라고, 네, 맞아요. 사람들은 행복과 행운 중 과연 무엇을 더 찾는걸까, 당연히 행복이죠, 행복하기 위해 행운이 필요하다고 믿으니까요. 이렇게 행복은 넘치고, 이렇듯 행운은 갈피갈피 숨겨졌구나, 그래, 자선 장터에서 파전 팔다가 재료가 다 떨어져, 얼떨결에 잔디밭의 잡초 뽑아 넣어 팔았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부침개에서, 클로버가 나와서, 물어보는 손님에게 당첨을 축하드립니다라며 한그릇 더 주었다는 ㅠㅠ 6월은 hyper clover..
자석이 되리. 너는 N, 나는 S 너는 S 나는 N 서로 다른 것을 아우를 줄 아는 것이 지능이란 정의를 본 적있다. 나와 남편은 서로 다르다. 일단 그는 남, 나는 여 아닌가, ㅎㅎ, 나는 지퍼 따위 열려도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는 지퍼는 거의 암호라, 반드시 닫혀야 하며 나는 먹다가 뭐 흘려도 아무상관없으나, 그는 닦으며 먹어야 한다. 나는 지능이 모자라 ㅠㅠ 그런 우리의 차이를 아우를 수 없어서 여러번 헤어질 뻔했다. 지금은, 자석이 되어 나침반으로도, 전기로도, 반도체로도 변할 수 있다. 아름다운 기계를 꿈꿨던 애플처럼, 게으른 지성을 움직여보자고 했던 테슬라처럼, 그와 나는 서로를 끌어당기고, 일어나 움직일 것이다.
너의 이름은, 나는 네게 첫눈에 반해서, 내 마음, 내 시간 내 돈, 아니, 내 인생 통째로 다 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미 50이 넘었다.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문학. 그러니까, 모스크바의 신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너무나 많은 이름을 한 너는 너는 내게 무엇을 주었니. 너는 내게 아름답고 품위있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내가 부유하고 드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기형도 전집,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라니. 입속의 검은 잎, 그도 입 속의 검은 잎파리가 되었다. 1991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그는 종로에 있는 한 극장에서 죽었다. 수많은 추측만 있을 뿐 아무도 그 이유는 모른다. 문지에서 나온 그의 시집을 샀고, 질투는 나의 힘, 유년 시절,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뭐 그런 시들 많이 읽었다. 중앙 일보 기자였던 그의 유고들을 모아 만든 기형도 전집을 사서 다 보고, 심지어 그가 출장갔다던 순천, 대구도 따라갔다.... 그랬던 그가, 내 입속의 검은 잎이 되어버렸고, 나는 그를 잊어버렸다. 그러다. sea prayer 를 사러 간 알라딘 중고 책방, 이수점에서, 입속의 검은 잎을 만났다. 계산대로 걸어가던 복도 유리로된 선반 가장 오른 쪽에 그의 얼굴이 실린 기형도 전집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