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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투자-김광진 한국어라고 다 아는 게 아니죠 ㅠㅠ 한번 읽고도 모르는 말 투성이지만, 철학이 중요하단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전 김광진 가수님은 굉장한 행운아신 줄, 늘 꽃길이신 줄 많이 부러워했더랬습니다. 뛰어난 지성, 엄청난 음악적 역량에 유복한 가정 환경 등등, 저희 아이 역시 가수님처럼 복되길 빌 정도였으니까요 한데 책을 보다보니, 함께 산 시대(그러니까 1990년대부터, 월드컵 4강 신화 거쳐, 금융위기 까지) , 가수님도, 참 어려움 많으셨구나, 싶어서, 우리 모두에게 대단하다, 잘 살아왔구나, 어깨 두드려주고 싶어졌어요. 투자란 말이 던지다라는 뜻이라지요. 그래서 농구나, 야구 즐기셨나 싶기도 하고, ㅎㅎ 열심히 공부해서, 20종목 이상, 분산 투자하고, 적어도, 4년 정도는 장기 보유할 것이며 단순하고..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조엘 그린 블라츠, 김광진 가수가 추천한 책이다. 마법 공식 문제는 실천이다. 나는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쓴 책을, 적어도 경제책을, 적어도 실용책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이렇게 쉽고 간단한 말일 수록, 순도가 아주 높기에 아주 천천히 뼈에 새겨넣어야 한다. 마법공식은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이다. 자산이익률이 높은 순서로 내림차순으로 정리하고 그 회사의 주가수익배율을 낮은 순서로 정리한 것을 합해서 작은 20개를 사면된다. 64 마법공식은 최근 17년간 1년단위로 1개월씩 늦춘 193단위와 2년 및 3년단위로 시장과 비교했다. 1년단위 최악의 경우는 3년간 시장을 하회한 적도 있었고 4년에 한번꼴로 시장이하의 성적을 냈다. 2년단위는 6년에 한번꼴이었고, 3년단위는 169단위중 95%가 시장을..
복숭아 꽃 살구꽃 봄에는 딸기 먹는 낙으로 산다. 딸기처럼 호사스런 과일이 있을까, 한겨울부터 빨간 딸기는 나오기 시작해서 정작 제철에는 아무도 딸기를 찾는 이 없다. 그 모양, 식감, 색깔에 이르기까지, 딸기는 요염하고, 도도하고 암팡지다. 여름이 다가오면 수박주스 먹으면 보낸다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복숭아로 여름을 난다. 황도, 노랗게 물컹한게 달아서, 몇 개씩 먹어도, 배가 불러 터질 것 같아도, 계속 들어가는 황도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 잘 모르는 여자의 속살처럼, 분홍빛도는 흰, 단단한 과육을 가진 백도, 그러다가 여름이 저물어가기 무렵에는 무화과가 나온다. 뜨거운 열기가, 아스팔트 타고 번져가는 길가에서, 파는 무화과를 박스째로 사서, 그 미지근한 단맛을 통째로 입안에 넣는다. 꽃이 없어서 ..
환기를 찾아서-부암동 연가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는가 식당, 공원, 놀이터, .. 내겐 환기 미술관이다. 나는 그를 종로구 부암동의 환기 미술관을 데려간다. 세검정 들어서, 흥선 대원군 별장 지나, 부암동 동사무소에서 내려, 동양 방앗간과, 치킨 집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환기 미술관이다. 그와 나는 환기 미술관에서 다시 만났다 우리는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 보니 그는 아주 슬픈 표정이었다. 나는 기뻐 어쩔 줄 모르고, 그보다는 내가 더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환기 미술관에 데려간다. 수화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우주, 그는 방명록에 이름을 썼고 나는 그런 그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결국 나는 며칠 후 다시 혼자 와서 그 방명록을 찾아내어 그 옆에..
LP의 추억, turn the table, 인스타그램에서 가수 김광진씨가 날 팔로우 한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아싸, 좋아가 아니라, 아, 해킹 당하셨나보다, 쩝, 출근해서 다시 확인해보니, LP경품 행사가 있었고, 세상에 무려 내가 턴테이블에 당첨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2-3일 내로 휴대용 턴테이블이 내게 도착한다고 한다. 얼마전, 남편과, 밥 먹으며 그 많이 Lp들 다 놔두시고, 전축을 버리셨다고, 어머니 이야기했는데, 이제 내게 전축이 생긴거다. 90년대 CD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CD들을 사모으던 친구가, 소리가 너무 깨끗하다고 기계음같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여전히 막귀다, 한때 인사동의 까페에서 일할때 전축을 틀기도 했지만 그런가보다했고, 귀찮았다. 테이프에서 시디로, 음원으로 바뀌던 음악들이 ..
시오타 치하루 in memory 이정우씨가 소개하는 전시회는 꼭 가보려고 한다. 그녀는 흰 옷을 입고 관람했다고 했다. 일본 출신의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중이란다. 한강의 "흰"이란 책에서 영감받은 작품도 있다고 했다. 이정우, 독일, 한강, 도대체 몇개의 보증 수표인가, 게다가, 평창동, 가나 아트라니. 시오타 치하루는 언니다. 그러니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아도,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냥 내게 친척이다. 버지니아 울프, 전혜린, 최영미, 박완서, 곽아람, 박경리, 권여선, 바바라 쿠니, 요네하라 마리같은 , 내가 첫눈에 알아보고 사랑하게 된 여인이다. 나는 남자도 좋아하지만, 수많은 언니들을 "추앙"해왔다. 제인 오스틴은 언니가 아니다. 아니군, 한강과 박완서, 박경리도 어쩌면 언니가 아니다. 언니려면, 어딘가 부족한데가 있어야 ..
요시다 유니 Alchemy전, Alchemist란 책이 초대형 베스트 셀러였던 시절이 있다. 파올로 코엘료가 썼다. 연금술사, 그러니까, 파올로 코엘료는 영업 비밀을 까발린 셈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 연금술사이다. 특히 기업가들, 예술가들은 더더욱 그렇다. 다른 물질로 황금을 만들어내는 것,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건 gold rush는 계속되고 있다. 그 와중에 돈을 버는 사람들은 청바지, 곡갱이, 그리고, 먹을 거리를 판 이들이라지 않는가, 일본에서 연금술사가 왔다. 요시다 유니, 내가 본 작품들은 아마도 여러매체의 광고에 쓰인 이미지 같은데, 일본 아티스트 답게 길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양지만 양지만, 꽃길만 꽃길만 밟아온 자같았다. 물론 신기하고 아름다웠지만, 감동을 받거나 마음이 뜨거워진 것은 아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요기요, 저 좀 꺼내 주세요. 36도였고, 베란다에 수세미와 장갑을 가지러 나갔다. 그런데 미닫이문이 닫히더니 열리지 않는다. 작은방쪽 창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창도 잠겨있다. 무슨 일인가, 며칠전만 해도 열렸는데, 꼼짝없이 갇힌 셈이다. 26동 앞에는 놀이터가 있다. 여기요, 여기요 여기요. 요기요, 라고 하지 않아서인가 아무리 불러도 사람들이 그냥 지나간다. 급기야, 에어컨 실외기 쪽에 매달려 불러도 사람이, 쳐다보기만 할뿐 그냥 지나간다. 아예 듣지도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래층은 암환자가 있어서, 소리에 예민하다더니, 층간 소음으로 2번이나 항의하러 와놓고, 내다보지도 않는다. 저 멀리서 꼬마를 데리고 한 여인이 온다. 무슨 일이에요? 아이를 두고, 내쪽으로 빨리온다. 문이 잠겨서 나갈 수 가 없다고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