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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전집,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라니. 입속의 검은 잎, 그도 입 속의 검은 잎파리가 되었다. 1991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그는 종로에 있는 한 극장에서 죽었다. 수많은 추측만 있을 뿐 아무도 그 이유는 모른다. 문지에서 나온 그의 시집을 샀고, 질투는 나의 힘, 유년 시절,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뭐 그런 시들 많이 읽었다. 중앙 일보 기자였던 그의 유고들을 모아 만든 기형도 전집을 사서 다 보고, 심지어 그가 출장갔다던 순천, 대구도 따라갔다.... 그랬던 그가, 내 입속의 검은 잎이 되어버렸고, 나는 그를 잊어버렸다. 그러다. sea prayer 를 사러 간 알라딘 중고 책방, 이수점에서, 입속의 검은 잎을 만났다. 계산대로 걸어가던 복도 유리로된 선반 가장 오른 쪽에 그의 얼굴이 실린 기형도 전집이 있었다..
캐나다까지 걸어가기 내 사랑하는 몽이가 우리 부부의 신발을 보내줬다. 캐나다에서 구메구메 사들고 온 신발이란다. 이 신발을 신고, 우리가 북미의 캐나다까지 걸어갈 수 있겠지. 딱 10년전 나는 현우와 미국까지 걸어갔다라고 쓰고 또 뻥치시네 ㅎㅎ라고 읽는다. 현우와 미국 갈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내가 영어를 혼자 배운 덕분이었다. 그러니까 무려 35년전 쯤 나는 혼자서 영어를 공부했다. 삼성 여고, 1학년 이었던 나는 그해 여름 방학 내내 학교 도서관에 가서, 매일 영어 공부를 했다. 성문 기본 영어, 그리고 에센스 영어 사전을 들고, 도시락을 싸서 하루같이 6시간 가량 공부했다. 부정사로 시작하는 기본서를 들고, 문장을 읽고, 연습문제를 풀고(물론 많이 틀렸다.) 중요한 건 계속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번을 다 보고(몰라도 ..
산소 마스크를 쓰자 모든 운동과 모든 명상법은 호흡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우리가, 뭔가를 의식하게 되면, 문제가 있어서이다. 예컨데. 숨쉬기가 어렵다거나 침 삼키기가 힘들다던가, 생명을 일컬는 다른 말이, 목숨이고, 죽음을 우리는 숨이 끊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힘들 때 숨 찰 때 우리 모두 산소 마스크를 쓰자, 그러니까, 눈을 감고, 온 몸에 힘을 다 뺀 후, 아주 천천히 숨을 들여마셨다가, 다시 숨을 천천히 내쉬어 보자, 우리에게는 산소 마스크가 있다.
원숭이 손의 소세지. chat gpt 를 써봤다. 거대 언어를 학습하여 확율을 기반으로 수다를 만들어내는 구글에 검색 시장을 뺏긴 마이크로 소프트가, 오픈 에이 아이를 기반으로 하여 개발해낸,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마술 램프처럼, 지니처럼, 주문자의 명령어에 따라 움직이긴 하는데,,,,, 그 명령어가 정확해야 한다. 좁혀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세가지 소원을 들어줘, 날이 추운데 뜨끈한 소세지나 먹으면 좋겠어. 네, 소세지 대령이요. 아니, 여보, 딱 세가지 소원인데 그 중 하나를 소세지라고 말해버리다니. 그 놈의 소세지 영감 코에나 붙어버려. 네, 소세지를 남편의 코에 철석 붙여버리겠습니다. 아아아아아아, 이를 어쩐담, 코에 소세지가 붙어 버리다니. 이제 창피해서 어디 다니지도 못하겠네,..
손정민..... 중앙대 19학번 의예과 손정민. 21년, 5월에 한강에서 실종되었다고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며칠 후, 익사체로 정민이가 발견되고, 그 아버지 손혁씨는, 아들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아니, 온 대한민국이 정민이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추적했다. 블로그에 불이 켜져있길래 들어가보니. 아버지와 아들과의 유럽 여행기를 다시 올리셨고, 리스본에서 손정민 군은 웃고 있다. 그때도 마음이 아파서, 제대로 볼수 가 없었다. 나 역시 외아들을 둔 어미로서, 같은 학번인 아들을 둔 어미로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 아니 사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정민이는 부모님께 얼마나 큰 효도를 했을까, 얼마나 큰 불효를 했을까, 누군가를 추억하는 삶이란...... 한강은 , 한강은 넓고, 크고 길고, 오래고, 잠..
Beef with me? 내가 그와 헤어진 건, 어쩌면, 내가 그와 계속 살고 있는 건, 어쩌면, 쇠고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ㅎㅎㅎ 나는 그에게 자주 야단 맞았다. 너는 너무 어두워, 나는 밝은 사람이 좋아, 같이 앉아있으면 햇볕쬔 것처럼, 졸음이 쏟아질 것 같은 환한 데가 있는 사람. 나는 그에게 자주 말했다. 너는 너무 부정적이야. 나는 긍정적으로 앞으로 나가고 싶어. 내가 미국인들(아니, 적어도 내가 접한 모든 미국적인 것들)에서 의아한 것이 그들은 어찌 저리 밝은가였다. 그건 일본도 마찬가지이다.(그렇다면 서양의 끝이라는 일본인들의 말은 옳다) 그들은 똑같이 가부키한 얼굴로 온 근육을 세팅한 데로 웃으며, Ok That's great, Good, 밟기만해도 기름이 쫙 나올 것같은 풍요한 땅에서 살아서인가 내가 유럽인들(..
outstanding teacher outstanding 밖에 서있는, 우뚝 서있는, 뛰어난, 밖에 홀로 선, 독보적인, 서고 또 서고 또 설 수 있는 이. 서있는 여자로군, teacher 와 learner한몸, out sider라서 들 을수 밖에 없었고, 아프게 하나 하나 습득한 단어였고 그를 통해 나는 목소리를 얻었다. teach each T connecter curator curation
비행기 문을 열려다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두려움, 공포, 슬픔, 절망, 어색함, 답답함, 그런 것들이 마구 쏟아져나왔다고 한다 판도라 상자를 닫으려는데, 아주 미약한 소리로, "저도 나가요" 라고 희망이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희망이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언박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결국 판도라의 상자에 이르게 되고 우린 다시 희망을 만난다.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비행기에서 한 남자가, 하늘에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엄청난 공기가 들어와서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고 그는 뛰어 내리려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국종 응급 의학과 교수의 책을 보면서 인상적인 글구가 많았으나, 그 중 하나를 고른다면, 응급 환자를 실은 헬기가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들것에 실린 환자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흡사 아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