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h2-40
Many things spark envy : ownership, status, health, youth, talent, popularity, beauty.It is often confused with jealousy because the physical reactions are identical.The difference: the subject of envy is a thing (status, money, health etc.).The subject of jealousy is the behaviour of a third person. Envy needs two people. Jealousy, on the other hand, requires three: Peter is jealous of Sam beca..
She is hero!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임영웅 콘서트로 동네가 떠들석하다. 6시 공연이라는데, 소낙비가 쏟아져도, 12시 무렵 파란 옷을 입은 팬들로 마포는 붐볐다. 마포구청역 근처 모든 건물은 일요일인데도 손님들로 바글거렸다. 기뻤다. 저 착한 사장님 오늘 돈 좀 버시겠네 싶어서, 처음으로 임영웅이 고마웠다. 트로트 싫어하고, 임영웅은 외모, 소리 등등 다 내 취향과는 멀다. 지인 중에 임영웅 팬이 있어서, 그 지극한 사랑을 들을 때마다, 그런가보다 심드렁했다. 그가 몇 백억을 번대도, 몇 억 뷰가 나온대도, 그의 콘서트 암표가 얼마에 팔린대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가 별로다. 그럴까봐 ㅎ팬들은 엄청나게 기부하고 자부심도 대단하다. 아니, 좀 나눕시다. 돈 말고, 노래도, 팬도, 취향도 말이죠, ㅎㅎ 임영웅..
봄밤, 꽃놀이
갑자기 꽃이 폈다. 갑자기 꽃이 졌다. 어어어어 하는 사이 꽃이 피고 졌다. 아마 죽기 전에도 난 분명 그럴 듯, 어어어어어 하는 새 죽는구나 싶을 듯, 어째서 난 순간을 누리지 못할까, 어째서 난 집중을 못할까, 기후 변화가 두려웠다. 이렇게 빨리 더워지고 꽃이 삽시간에 폈다가 제대로 볼 새도 없이 져버리는 게 두려웠다. 올해도 작년처럼 여의도에 꽃놀이하러 갈까 하다 말았다. 작년에 여의도 굴에서 "안창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인, ㅎㅎ 그러니까, 안창남은 꽃보다 백년 앞서 떨어졌던 사람. 여의도의 사람이었다, 그러고 나서, 생떽쥐 베리가 어떤 사람 사람일까 상상해봤다. 백년 전 홀로 하늘을 날던 사람,,, 사실 꽃놀이보다, 요즘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솔찬하다. 아주 오랫만에 사..
Fc Seoul VS 인천 United
봄이 왔으니, 축구를 보러 가야지. 초록 잔디를 보러 축구장에 간다. 햇살이 경기장의 반에 비치고 있었고, 새 한마리가, 경기장 상판 하늘을 날고 있었다. 푸드 트럭을 구경하면서,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경기장 입장하고, 아직 추위가 한창이라, 모두들 꽁꽁 싸매고 왔다. 북측 응원석이라, 선수들이 손톱만하게 보인다. 이래서야 잘생긴 기성용을 보겠는가, 노래부르고 박수치고, 환호하면서 응원한다. 반대측의 인천 유나이트 팬들도 푸른 물결 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섹시한 남자들이 인생의 최절정기에 선, 잘생기고, 섹시한 남자들이 90분간 잔디밭을 경기장을 내내 뛰어다닌다. 잘생기고, 수트발이 좋은 감독을 보는 맛도 대단하다. 전반이 지리하다. 양팀 모두, 결정적인 한방이 없고, 전술도 잘 모르겠다. 모두..
꽃샘추위
기후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이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가, 높새 바람, 여우비, 마른 장마, 함박눈, 꽃샘 추위... 한 며칠 반팔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볼 정도로 따뜻했던 날씨가 3월되더니 또 추위가 기승이다. 오늘은 아예 먼지 바람이 강하게 불어대, 길고 두터운 옷으로 무장한 행인들을 날려버릴 듯하다. 이런 추위에도 사실 봄은 이미 완연하다. 나무들은 이미 꽃을 피워낼 태세다. 소름처럼 이미 꽃망울이 돋아있다. 나 역시 목을 감싸는 롱코트 안에 원피스를 입었다. 반투명 꽃 자수 레깅스를 신었다. 양말없이 맨발로, 흰 운동화를 신고 시장에 간다. 봄을 앞두고 닥친 이런 추위를 기억한다. 내 꽃이 막 피려는 차, 추위가 닥쳤고, 나는 황망했다. 91년 3월에 눈이 무릎까지 쌓이고, 비까지 내려 길은 추적추적..
4년마다 한번 2월 29일에
망원동에서 연지를 만났다. 창덕궁 앞 데비스 키친에 데려가려고 갖은 애를 써 겨우 예약했건만 연지는 탁주를 마시고 싶단다. 1시간 이나 늦게 우여곡절 끝 5시에 망원역 도착하니 근처 까페서 "아몬드"를 읽고 있다. 연지는, 연지가 마시던 커피를 들고, 망원시장 "복덕방" 갔더니, 6시 들어오란다. 5시 20분, 그 추위에 연지와 어슬렁 대며 기다린다. 근 10일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약속이 있었다. 한달에 한번 외출할까 말까 한 내게 힘든 일이다. 체력도, 마음도 모두 딸린다. 일상은 엉망이 된다. 나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먹고, 이야기 나누는 일이 늘 어색하고 어렵다. 약속 장소로 가면서, 늘 후회한다. 어쩌자고 내가 만나자 했을까, 지금이라도 도망가버릴까, 사고라도 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