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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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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rs-루카 구아다디노 "I am love"로 루카 구아다디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찾아보니, 나랑 동갑이네, 이탈리아 친구군, 틸다 스윈튼이 주연한 "I am love"를 보면서, 이탈리아 귀족마냥 호사를 누렸다. 가구, 의상, 인물, 조명, 풍광, 요리, 그림, 그 모든 것들이 인류의 유산마냥 최고였다. " call me by your name" 은 호평에 비해 그저그랬다. 일단 우리나라로 치면 경북 봉화나 영양에 사는 소년이 방학 때 농활하러 온, 서울 강남의 연대 경영학과, 대학원생 형아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같은데 ㅎ 초등학생처럼 작고 마른 티모시 살라메가 너무 치명적인 척해서 좀 웃겼더랬다. 그렇게 감상평 말했더니 그 영화의 팬들이 날 어찌나 한심하게 보던지. ㅎㅎ 햇살과 마음을 간질이는 바람, 꽃과 과일의 향이 화면..
패스트 라이브스 나는 이제 어쩌면 좋은가, fast lives일 줄 알고 영화를 예매했다 . 맞아, 뭐든 너무 빨라서, 제대로 살기가 힘들어, 그러면서, 영화 보러 갔다. 한국계 여성 감독, 첫 작품, 대단한 영화제 선전, 미나리 제작사, 뭐 그 정도는 얼핏 듣긴 했다. start credit 에 past lives 라 올라와서, 당황했다. f와 p 발음 구별은 한국말로는 더 어렵군 하면서, ㅎ 이 영화는 "인연"이란 단어를 영화 사전에 올렸다. 몇 년전 영화로 "미나리"란 채소를 세계인들의 식탁에 올렸듯이. 한 단어만으로도 얼마든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인연", "미나리", 처럼 우리 주변에 뛰어난 감독, 각본가, 작가 참 많구나, 그들이 어서 세계를 향해 나가야겠구나 싶었다. 물론, 젊은 예술가가, 하나의 세계와..
이런저런 미스 디올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에이다 해리스가 디올 드레스를 사기 위해 돈을 모아 파리 몽테뉴 거리, 하우스 오브 디올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1957년 영국의 에이다 해리스는 전쟁 미망인으로 청소를 하며 살아간다. 라비상트란 디오르 드레스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꿈의 드레스를 파리 크리스찬 디오르에서 사려 마음먹는다.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스포츠 복권, 경마 , 분실물 사례금, 미망인 연금 등으로 500파운드를 모은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약, 1600만원 정도라고 한다. 파리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디오르 10주년 쇼를 직접 구경하고 드레스를 주문한다. 1주일간 푸벨 여동생 집에 머물면서, 후작과의 데이트, 디오르 직원들과의 친목과 우정 , 파리 청소부들의 시위 등을 경험한다. 최상류층 단골 손님의 훼방으로 73번 템테이션 ..
나성에 가면-라라 랜드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뚜루루루,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 즐거운 날도 외로운 날도 생각해주세요 나와 둘이서 지낸 날들을 잊지 말아줘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안녕 안녕 내사랑,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꽃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보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예쁜 차를 타고 행복을 찾아요 당신과 함께 있다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울릴꺼야. 어디를 가도 반짝거릴 텐데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안녕 안녕 내 사랑. 길옥윤 작사 작곡의 "나성에 가면"은 78년 생이다. 그러니까, 45살이다. 길옥윤..
What's in my back- Chanel. 먹방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 저렇게나 많이 위에 꾸역꾸역 밀어 넣는구나, 나중에 탈날 텐데... 내 대신 많이 먹어봐, 그런데 위란 주머니는 대체 얼마나 불어나는 걸까, 그러나, " What's in my bag" 의 인기는 도무지 ... 유명인의 가방 속에 무엇이 들었냐가, 유튜브 인기 소재란다. 핸드폰, 화장품, 간식, 향수 등등, 하나씩 다 꺼내 들고 설명하고, 따라 사고, 대체 저게 왜 궁금할까, 저걸 믿는단 말인가, 그 핸드백의 대명사, 누구나 갖고 싶어한다는 샤넬, 그 디자이너, 샤넬의 전반기 인생을 다룬 영화를 봤다. 그러니까, what's in her back 이다. ㅎㅎ 가브리엘이었다가 코코였던 시절의 샤넬 이야기이다. 샤넬이 환생한 듯 닮았다는 오드리 또뚜가 주연이다. 갈매기 눈썹과..
Midnight in Paris-호우시절 제가 지병이자 불치병을 앓고 있어요. 시험이 다가올수록, 갑자기, 영화 보고 싶어지고, 책 읽고 싶어지는. 역시나 이번에도 시험 3일 앞두고 책 그득 쌓아놓고 무언가를 먹거나, 자거나, 영화를 봐야지요(현실 도피 ㅎ) 이번에는 "Midnight in Paris" 입니다. 우디 알렌 , 벌써 구순 가까운 유대인, 왜소한 체격에 그닥 잘 생기지도 않고, 엄청난 수다에 무시무시한 사생활로도 유명한 뉴요커, .. 매해 당대 유명 배우들과 최고의 스텝들과 함께 작품을 꾸준히 내고 있어요. 더, 놀라운 건 수준이 고른 편인데다,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나아진 다는 겁니다. 노익장이란 말이 어울리는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는 일단 영화관에서 봐야 합니다. 램프 빛이나 촛불 처럼 따뜻하면서 일렁이는 조명을 제대로 느끼고..
I am sorry, Ryan O'neal! love story의 라이언 오닐이 세상을 떠났다. 알리 맥그로와 라이언 오닐 주연의 러브 스토리가 개봉되던 해, 나는 태어났다. 에릭 시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내겐 그 어떤 영화도, 의상도, 음악도, 배우, 배경도 러브 스토리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눈내리는 뉴욕, 하버드 출신의 변호사, 올리버, 래드클리프 음대생, 이탈리아 계 제인.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라던데, 난 늘 그 말 뜻이 잘 몰랐다. 궁금해 하긴 했다. 사랑할 때마다, 그 말만 믿고, 버르장머리 없이 굴다가, ㅋㅋ 그 멋진 남자들 다 놓친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sorry란 말은 미안하다보다는 껄끄럽다는 뜻도 있는데, 뭔가 불편하다, 꺼림직하다는 뜻,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
물꽃의 전설 물꽃의 전설을 봤다. 영화관이 아닌 마포 중앙 도서관 홀이었다. 낮에는 미세 먼지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더니, 밤에는 찬 바람이 휘몰아쳐 거리에도 강당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 추웠다. 깜깜했고, 추웠다. 나는 가죽 자켓을 입어서 덜덜 떨면서 봤다. 현순직. 1930년생, 상군 해녀, 오전에 "노르마"라는 오페라를 보다 가서일까, 여사제 이야기, 그러니까, 전문직 여성 이야기로 보였다. 고희영 감독도 그렇고, 현순직 제주 해녀 역시 전문직 여성이다. 머리 속에는 이미 바다 지도가 새겨져 있고, 몸으로 손으로 감으로 요령을 평생 익혀온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녀가 캄캄하고도 따뜻하면서, 춥고도 두려우면서 아낌없이 베푸는 바다 속에서 물꽃이 되었던 이야기이다. 사실 그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말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