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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VS탑 건VS 한산 헤어질 결심, 너무나 문학적인 영화입니다. 정교하고 깊이있으며 아름답고 슬프고, 막막한 영화요. 음악 , 대사, 세팅, 연기 모두 좋아서, 2번 봤지만, 박찬욱 감독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상찬받았을까요. 탑건, 미국 영화니까, 돈을 때려 박아서, 볼거리가 많아요. 즐길 거리가 많고요. 만원짜리 패키지 여행이죠. 탑건 학교 2시간 짜리 패키지 여행이요. 36년전 같이 봤던 ㅎㅈㅅ잘 지내니? 그때 야한 장면 많다고 쑥스러워했는데 다시 보니, 뭐, 하나도 없더라, 진정한 탑건은 탐크루즈 같습니다.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40년 한결같이 배우인 탐 크루즈요. 한산, 원래 남들 다보는 영화, 애국주의적이거나, 설교하는 영화 보지 않는데 박해일 주연이라 봤습니다. 명량처럼 놓치지 않으려고요. 일단, 이순신 장군님..
헤어질 결심-Annabel Lee-남해 금산-무진 기행 ANNABEL LEE. By Edgar Allan Poe It was many and many a year ago, In a kingdom by the sea That a maiden there lived whom you may know By the name of ANNABEL LEE; And this maiden she lived with no other thought Than to love and be loved by me. I was a child and she was a child, In this kingdom by the sea. But we loved with a love that was more than love — I and my ANNABEL LEE — With a love that th..
다시 사랑한다면- 하단에서 낙동강이 끝나는 곳이다. 대학가라 예전에는 젊음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지금은 병원이 참 많다. 큰 건물 전체가 다 병원이다. 그런 건물들이 즐비하다. 그 사이 하단 5일장이 있다.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과일이며 야채가 즐비하고, 김이 올라가는 시루 앞에는 떡들이 놓여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먹을 것과 먹을 사람들이 서로를 가열차게 바라보고 있다. 하단, 바다가 시작하는 곳일까, 강이 끝나가는 곳일까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날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주 갈급했다. 그건 내게 물처럼 귀했다. 그건 내게 강처럼 필요했다. 그건 내게 바다처럼 멀었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 성적으로 끌리는가, 보겠다. 호호, 50대 들어서 주책이..
푸산행, SRT 서울역에서 부산역을 갔다. 거의 50년, 30년 전부터는 일년에 몇 번정도, 서울과 부산을 오고 간다. 그는 SRT를 꽤 자주 이용하는 듯 한데, 나는 낯설다. 수서역은 내게 동대구, 천안 아산처럼 지나쳐가는 역이다. 10시 40분 마지막 기차를 타고, 남쪽 도시로 간다. 1시 좀 넘어 부산역에 도착하면 광장을 건너, 초량쪽 횡단 보도를 건너, 심야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갈 예정이다. 누군가 날 맞이하러 나올까, 지금 내 가방은 노트북과, 그의 트렉화, 각종 전선들로 가득하다. 급히 열차표를 구하느라, 제대로 챙겨오질 못했다. 김현식의 노래를 들으면서 왔다. "사랑했어요" "떠나가버렸네" "추억 만들기" "한국 사람" " 봄 여름 가을 겨울" "골목길" "쓸쓸한 오후" 남자답게 잘 생긴 그가 홀릴..
경기도 고양에 가는 법, 바람은 차도, 햇살이 좋은 오전 한강 건너 합정으로 가는데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옆을 보니, 고양이를 케이지에 넣고 탄 젊은이네요. 저는 원래 동물 싫어하는데다, 고양이가 버스에서 계속 우니, 좀 짜증스럽긴 했습니다. 고양이 쪽을 보면서 활짝 웃으며 애야 이제 좀 그만 울어라, 아니면 좀 작게 울던가, 그랬더니, 고양이 주인도 활짝 웃더라고요. 고양이 표정을 못봤습니다. 우는 고양이 입을 막을 수도 없고, 어쩌겠어요. 저는 합정역에서 내렸는데 그도 함께 내리길래 혹시 나때문에 그랬을까 아주 조금 신경쓰이긴 합니다. 여기서 잠깐, 정거장에서 내린 후 고양이가 더 심하게 울긴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제 말을 듣긴 들은 거죠 ㅎㅎ
이곳이 매일 좋아집니다. 마스다 미리. 팬덤이 만들어야 한다. 물론, 좋은 내용도 있었지만, 해리 포터에 나온 93/4 플랫폼을 찾아야 한다. 기차에 올라타야 한다. 앞으로는 매일매일 뭔가 새로운 것을 익혀 가야 한다. 그래야 오사카에서, 언어의 터널의 지나, 도쿄로 온 미리, 미래가 반짝거렸던 미리. 좋아하는 것을 계속했던 미리,
31. 성시경의 부엌-stay hungry 성시경은 참 재미있어, 단언컨데 코로나로 가장 많이 성장한 가수는 성시경이라고 본다. 코로나로, 사람들간의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다보니, 대면 활동이 거의 사라져버렸지. 당연히 공연계는 큰 타격을 받았고, 코로나 초창기에 그는 인스타 그램에 매일매일 요리글을 올렸어, 내가 성시경을 알게 된 것은 요리 피드를 읽으면서 였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단다. 아무도 가수의 SNS라는 걸 믿지 않을 정도로 허름한 요리를 올리는 거야 그것도 매일,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신 카레부터, 자신이 즐겨먹는 신세 라면 , 떡국장, 급기야는 빵도 굽더라, 성시경의 부엌에는 그럴싸한 요리 도구가 하나도 없었어, 양념도 그냥 마트에서 파는 평범한 것들, 빵을 구울때는 반죽이 부풀어 오르게 휴지를 해야 하는데, 그런 도구가 없으니, 욕..
30. 샐러드 스피너 사실 한식처럼 재료 준비와 손질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또 있을까, 그냥 간단히 집에서 집밥이나 먹지, 뭐 이런 말 하는 사람, 그냥 간단히 집에서 국수나 먹을까, 이런 말 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사람들 많은 거 아니? 바로 아오지 탄광행이다. 너도 죽음의 강제 수용소에 갇혀 여생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조심해야 한다. 사랑받는 남편이 되려면, ㅎㅎ 아니, 사랑하는 남자가 되려면, 파스타, 고기 굽기, 샐러드는 반드시 익혀야 한다. 마트에 가도 샐러드 많이 팔고, 샐러드 전문 가게나, 샐러드 구독 서비스까지 있더라, 투명한 네모 용기에 담긴 샐러드는 보기에도 색깔이 화려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 한데, 샐러드 내용물들은 상하기 쉬운데다가, 과연 제대로 씻었을까 의심스러워서, 사먹으란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