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가즈오 이시구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인도로 가는 길", "남아있는 나날" 등의 영화를 본 적있다. 원작이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인 줄은 몰랐다. 그냥 무슨 이야기인지 잘모르겠다.영국의 정원, 성, 집사 등등 지나간 영국 시대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 정도로 이해했다. "남아있는 나날"은 원서로 봤다. dignity 란 단어가 자주 나왔었다. 독신인 영국인 집사가, 새 주인에게서 휴가를 선물받고 미국 다녀오는 이야기. 한 여인을 사랑했으나 놓쳐버린 이야기.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다가 인생을 낭비해버린 남자의 이야기란다. 그렇다면 완전 내 이야기 잖아, 나 역시 그런데, 한 푼에 치사하게 굴고, 일 초를 못 견디면서, 내 인생은 통째로 흐지부지 써제낀 사람인데, 그녀 역시 결혼했다가 이..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전은환과, 김지윤의 롱 테이크에서 아주 잠깐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라는 책이야기가 나왔다. 빌려서 봤다. 푸른 표지였고, 거의 30 년 전 책이라, 아무런 기대 없이 봤다.여행기라는 게 시의성과 밀착되어 있기에 단 몇 년 아니, 몇 달 전 이야기라도 시시해질 수도 있으니까 , 그런데 아니었다.처음에는 자기전 읽고, 수업하다 중간 중간 읽고, 슬렁슬렁 읽고, 대충 읽었는데, 나중에는 정좌하고, 밑줄까지 치면서 읽고, 한번 더 읽었다.어차피 난 또 까많게 잊을 테지만, 기억 하나 남기지 않을 테지만, 하루키도 잊었을 테지만, 다시 읽고도 어쩌면 또 볼지도 모른다. 앙코르 와트 간다고 했을 때 아이들 줄 돈 준비해가라고 했던 여행기가 떠올랐다. 여행기를 볼 때마다, 그런 실질적인 팁들..
메르시 크롸상, 장바구니에 담긴 프랑스
목차프롤로그메르시 크루아상프랑스 시장 사용설명서시장의 마에스트로(플라시에, 캉탱 아쿤)영덕대게와 마요네즈(생선가게 마레 보보)트라디를 사세요(빵집 레미)푸주한의 특별 레서피(정육점 메종 기냐르)채소와 과일의 절기집(알리그르 가의 채소 좌판들)선량한 커피(커피숍, 얼리 버드)삶을 찬미하는 와인 한병(와인 가게, 코테 수드)봄, 여름, 가을 , 겨울 그리고 치즈(치즈 가게, 아르두앙-랑글레)찬바람이 불면(닭집, 샤퐁 달리그르)절구통 속의 여행(향신료 가게, 사바)오 솔레미오(이탈리아 식품점 살보, 마담 지니에의 리탈리앵)오후의 라디오(빈티지 가게, 메종 퀴예레)아페로 어때? (와인 바, 르 바롱 루즈)directory. 메르시 크루아상머리가 아닌 내 눈과 귀, 코로 감각할 수 있는 오늘의 프랑스자기가 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