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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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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법칙Same as ever, A guide to what never changes. "돈의 심리학"만큼 흥미롭진 않다.다만, 유튜브에서 책 소개를 미리 들었기 때문같다.역시 예습은 아니야, 아니, 복습이 아닌가?  날 것을 잡을 때의 짜릿함과 신선함이 사라져버린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지혜를 얻고 싶다. 제목부터 목차 하나하나 다 새겨진다. 무엇보다, hanging by a thread, wonderful story wins, wounds heals scar lasts 를 이용해 뭔가 재미난 걸 써볼 수 있겠다. 복리 효과에 대해서도... 여의도에서 불꽃 놀이 한다는 날, 난 반딧불 모아서, ㅋㅋ 책 봤다. ㅎㅎ, 그런데, 내가 낸 엄청난 세금으로 화약 쏘아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고, 그 빛으로 또 책을 봤다.   인생의 작은 법칙들 1. 이토록 아슬아슬한 세상 H..
Roman stories 서강 도서관 신착 서가에서 줌파 라히리의 "Roman Stories" 를 발견했다. 작년 이맘때쯤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로 쓴 "로마 이야기"를 읽고서 영역본 ㅎ 을 구하고 싶었다. 아는 도서관마다 신청했으나 다 거부당했다. ㅠㅠ 새 책을 사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기에 결국 못보나 보다 단념했다. 알라딘 중고 책방에 나오면 사볼까 하고, 잊고 지냈다. 잊을 수 없은 책도 사두고 읽지 않은 책도, 읽으려다 몇 번씩 실패한 책도 나무에게 미안한 책도, 버려야 할 책도 너무너무 많다. 이제는 다시 책을 사지 않겠노라 골백번도 넘게 다짐했다. 이번에는 그 약속을 꽤 오랫동안 지켜오고 있다. 물건들을 차츰 차츰 줄여나가겠다. 남들과 나눠 쓰겠다. 아껴가며 천천히 누리겠다. 인도출신인 그녀가 이민 1세대로, 미국의..
그 여름의 끝, 정든 유곽에서, 남해금산 이성복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그의 시는 197-80년대 한국 남자들이 비친다. 1930년대 문학을 보면 찌질하기 그지 없는 사내들 투성이다. 200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 남성들은 변했다. 새천년의 한국 사람을 미루어 짐작케한다. 이성복의 시는, 유곽이라니.무슨 뜻인지 몰라서, 사전으로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1900년대 문학 속 "기둥 서방"들의 후예다. 이성복 시는. "정든"이란 형용사도 새로웠다. 화냥년이미군부대 양공주가 곧 우리나라였다.   정든 유곽에서 / 이성복   1.  누이가 듣는 음악(音樂) 속으로 늦게 들어오는 남자(男子)가 보였다 나는 그게 싫었다 내 음악(音樂)은 죽음 이상으로 침침해서 발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잡초(雜草) 돋아나는데, 그 남자(男子)는 누구일까 누이의 연애(戀愛)는..
느릅골 아이들-임길택, ‘’삼촌 편지에서‘’​                                    임길택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지만더러 실수했을 때라도 걱정을 마.실수 속에서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고아이들은 실수 속에서 크기도 하는 거야.그래야 남이 실수했을 때용서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기를 수가 있어.실수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mistake,  실수 라는 단어를 들여다 보세요.mis + take 입니다. "잘못" 이랑 "가지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시험 본 후,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실수로 틀렸어요". 눈치를 보며, 때로는 웃으며, 가끔 억울해 울먹이며 아이들이 말합니다.  물론 실수를 해야 바로 잡을 수 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며 학생들을 달랩니다.  그러나..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가즈오 이시구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인도로 가는 길", "남아있는 나날" 등의 영화를 본 적있다. 원작이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인 줄은 몰랐다. 그냥 무슨 이야기인지 잘모르겠다.영국의 정원, 성, 집사 등등 지나간 영국 시대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 정도로 이해했다.  "남아있는 나날"은 원서로 봤다. dignity 란 단어가 자주 나왔었다. 독신인 영국인 집사가, 새 주인에게서 휴가를 선물받고 미국 다녀오는 이야기. 한 여인을 사랑했으나 놓쳐버린 이야기.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다가 인생을 낭비해버린 남자의 이야기란다.  그렇다면 완전 내 이야기 잖아, 나 역시 그런데, 한 푼에 치사하게 굴고, 일 초를 못 견디면서, 내 인생은 통째로 흐지부지 써제낀 사람인데,  그녀 역시 결혼했다가 이..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전은환과, 김지윤의 롱 테이크에서 아주 잠깐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라는 책이야기가 나왔다. 빌려서 봤다. 푸른 표지였고, 거의 30 년 전 책이라, 아무런 기대 없이 봤다.여행기라는 게 시의성과 밀착되어 있기에 단 몇 년 아니, 몇 달 전 이야기라도 시시해질 수도 있으니까 ,  그런데 아니었다.처음에는 자기전 읽고, 수업하다 중간 중간 읽고,  슬렁슬렁 읽고, 대충 읽었는데, 나중에는 정좌하고, 밑줄까지 치면서 읽고, 한번 더 읽었다.어차피 난 또 까많게 잊을 테지만, 기억 하나 남기지 않을 테지만,  하루키도 잊었을 테지만, 다시 읽고도 어쩌면 또 볼지도 모른다.  앙코르 와트 간다고 했을 때 아이들 줄 돈 준비해가라고 했던 여행기가 떠올랐다.  여행기를 볼 때마다, 그런 실질적인 팁들..
메르시 크롸상, 장바구니에 담긴 프랑스 목차프롤로그메르시 크루아상프랑스 시장 사용설명서시장의 마에스트로(플라시에, 캉탱 아쿤)영덕대게와 마요네즈(생선가게 마레 보보)트라디를 사세요(빵집 레미)푸주한의 특별 레서피(정육점 메종 기냐르)채소와 과일의 절기집(알리그르 가의 채소 좌판들)선량한 커피(커피숍, 얼리 버드)삶을 찬미하는 와인 한병(와인 가게, 코테 수드)봄, 여름, 가을 , 겨울 그리고 치즈(치즈 가게, 아르두앙-랑글레)찬바람이 불면(닭집, 샤퐁 달리그르)절구통 속의 여행(향신료 가게, 사바)오 솔레미오(이탈리아 식품점 살보, 마담 지니에의 리탈리앵)오후의 라디오(빈티지 가게, 메종 퀴예레)아페로 어때? (와인 바, 르 바롱 루즈)directory. 메르시 크루아상머리가 아닌 내 눈과 귀, 코로 감각할 수 있는 오늘의 프랑스자기가 파는 ..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삶의 의미는 삶과 투쟁하는 데 있으며 그  투쟁은 또한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스웨덴에서는 북극광 현상을 볼 수있다. 우주 광선과 대류권 위쪽의 자기권 플라즈마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그 광경은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다른 광원의 방해도 없이 칠흑같이 어두워야 한다. 이는 곧 내가 책을 쓰는 방식이자, 북유럽의 스토리텔링 전통에 대한 상징이다. 절대적인 어둠속에서만이 진정 가장 아름다운 빛을 볼 수 있고,하늘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금가루의 향연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