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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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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 윤지영 아나운서의 요리책이다. 난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입맛도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그녀와 나의 입맛이 얼마나 비슷한가 알고 싶었다.맛집 리스트가 비슷하면 그가 무슨 말을 한대도 무턱대고 믿음이 가니까, ㅎㅎ반대로 상대가 추천한 곳이 내겐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다. 한데 자신의 입맛이 절대미각인 양, 상대에게 강요하면 더더욱 곤란하다.  그녀의 소개로 원더풀 샤브샤브에서 매운 게 튀김와 오징어 입 튀김을 맛있게 먹고, 공심채 볶음까지 접시 바닥까지 닦아먹었더랬지. ㅎ 소금지방 산 열 이후 오랫만에 요리책을 봤다. 일단 한접시 요리에, 간단하지만 보기 좋은 요리들이 많았다. 맛은 아직 다 보지 못했기에 거의 모든 요리가 유명 식당의 시그니처같으면서도 ,친숙한 재료에 해볼만 했다.  사실 한식이란 얼마나 ..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 최영미 시인의 새로운 시집이다.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시집의 표지는 구스타브 꾸르베의  "트루빌의 검은 바위들"이다. 최영미 시인의 얼굴이 나온다.그녀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사진은 담을 수가 없다. 나는 그녀를 몇 번이나 만나고 봐서 안다. 그녀의 시와 글은 30년 넘게 봐왔다.  목차를 지나, 첫 시를 읽었다. 푹 하고 웃었다.너무나 그녀답게 웃겼다. 거리에 서서 시를 사진찍어 하영에게 보냈다. 그녀도 보자마자 웃었다고 한다.  웃기는 시라니. ㅎㅎ  팜므 파탈의 회고 내가 칼을다 뽑지도 않았는데그는 쓰러졌다. 그 스스로 무너진 거다.  Revenge is a dishunlike pizzabest served in cold >잡지에서 오려낸이탈리아 속담을 오래도록 물고 다녔다.단맛이 ..
봄밤, 하루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총선이 끝났다. 꽃은 지니 녹양방초가 싱그럽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려 대청소를 했다. 서재를 정리하다,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많아서 놀랐다 . 나는 그의 소설보다는 산문을 좋아한다. 특히 달리기, 외국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아주 인상깊게 봤다. 꽤 괜찮은 여행기도 많았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많은 하루키 산문집을 가지고 있는 줄이야... 학생들 중간 기말 시험 후, 시내 서점에 들러 한권씩 샀구나, 한 시간 가량 그의 산문을 읽으며 마음과 머리을 달랬구나 싶다. 5, 7, 10, 12월 마다, 난 광화문 교보에 홀로 들러, 난, 서가에서 위스키 한잔 마시고 온 셈이다. 무려 20년 넘게, 일을 줄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나와 마주보게 되었다. 밤마다,백포도주를 한잔씩 마신다. 성탄절 선..
발굴하는 직업 진주현, 뼈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이야기. 나와 완전히 다른 여성 이야기. 미국 국무성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민들레 홀씨 되어 전세계로 퍼진 한국인 이야기. 집에 가는 길 !. 뼈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다. 나의 초짜시절 피난민의 증손녀 먼길 돌아가다 엄마의 편지 북한에 다녀오다 베트남에서 발굴하다. 2. 낯선 존재로 살아가기. 일하는 엄마 아이있는 직장인 나는 영원한 민간인 나는 영원한 동양인 나는 영원한 이방인 남편의 아리랑 어쩌다 통역 영원한 외국어 3. 미국 국방부도 직장일뿐 무엇이 우선일까 매니저로 승진하다. 싫은 소리 하기 나도 싫다. 참을 것이냐, 따질 것이냐, 새로운 도전 그리고 포기 살림은 나의 힘 당신의 직업이 소명이길 바랍니다.
죽음의 역사 앤드루 도이그 지음, "주소 이야기" 에 비길 정도로 쉽고 재미있지만, 깊이있고, 빛을 주는 책이다. 죽음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죽음의 원인과 인간의 대결을 통사적으로 다뤘다. 너무나 작아서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 미세균과 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전염병의 종식과, 유전병에 맞서 싸우는 현대 과학,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동시대의 죽음, "주소", "죽음" 이런 한 단어의 벽돌로 그들은 집을 지었다. 서문 시에나의 4대 재앙 1. 죽음의 원인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망자 통계표를 관찰하다. 건강하게 오래살기 2. 전염병 흑사병 우유짜는 여자의 손 리버플 슬럼가의 티푸스와 장티웃푸스 청사병 출산 치명적인 동물 마법의 탄환 3. 내가 먹는 것이 곧내가 된다. 헨젤과 그레텔 괴혈병에 대한 논문 비너스의 ..
소금 빵-모스크바의 신사 좋아하는 음식을 물은 적이 있다. 떡볶이, 초코렛, 치킨 등 은 예상했지만, 곱창, 돼지국밥은 의외였다. 대부분 그 당시 유행하는 음식을 꼽는다. 대만 카스테라, 공차 였다가 요즘은 탕후루, 마라탕이라 대답한다. 한데 누군가 "소금"이라고 답했다. 아버지가 요리사셔서 귀한 소금을 여러가지 맛볼 기회가 있었단다. 소금 알갱이를 꺼내 혀 끝에 굴리면, 단맛, 쓴 맛, 짠 맛, 비린 맛, 흙 맛이 느껴진다 했다. 내게 묻는다면 "빵"이다. "빵"을 가장 좋아한다기보다는 "빵"을 마음껏 먹고 싶다. 어릴 적 "빵"은 내가 만질수도 없는 것이었다. 책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했다. 상상하고 바라만 보면서 애를 태웠다. 빵은 축제였고, 서구, 문화, 세련, 부유의 상징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내 꿈은 "아침은..
도둑맞은 가난, 한동훈이 "스타벅스는 서민들이 못오는 곳"이라 하고 백사 마을 가서, 연탄을 날랐다고 한다. "도둑맞은 가난"을 가져와, 매번 선거때마다, 서민을 위하는 척 연기하는 정치인들을 비꼬는 칼럼도 보였다. 1971년 나목으로 여성 동아에 등단하여,40년간 "서 있는 여자"로 줄기차게 중산층의 허위와 속물의식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듯, 보여줬던 박완서 작가의 비교적 초기작이다. 가난도 도둑맞을 수 있을까, 구로동 쪽방촌, 노동 운동하던 대학생들과 여공의 이야기로도 얼마든 바꿀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 봤던 소설이다. 다시 보니. 가난을 대하는 여러 태도가 보인다 상훈과, 상훈 아버지. 여 주인공과 그 부모님, 어머니의 친구들,, 박완서 - 도둑 맞은 가난 상훈이가 오늘 또 좀 아니꼽게 굴었다. 찌개 냄비를 열자 두부점..
챵백하고 푸른 점의 주소 디어드라 마스크의 "주소 이야기"는 도로명이 실은 정체성과 부에 관한 문제이고, 인종 문제이자 대개 권력에 관한 문제라고 말한다. 즉, 이름을 짓고 역사를 만들고 누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왜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도로에 이름을 짓고 번호를 붙이는 근대적 국가 사업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사회를 바꿔왔는가, 권력이 어떻게 이동하고 연장되어 왔는지에 관한 장대한 서사를 품고 있다고 밝혔다. 주소란 사회 계약론의 도식화라고도 볼수 있다. 주소는 즉, 국가가 너를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다. 국가에게 자신의 위치를 공개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치안 강화, 소속감 등의 혜택을 얻는 댓가로 납세와 군역, 설비 유지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만국 우편 연합은 주소 붙여 주기가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빈곤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