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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이다. 신구, 박근형의 연극을 보기 위해서 책을 봤다. 구순에 가까운 연극 배우가 장기 공연을 한다는 데, 연극 배우하는 제자가 강력하게 추천해서, 남산 달오름 극장에서 봤다. 모든 예술 작품은 제목이 그 반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 " 고도"란 작가 사무엘 베케트도 잘 모른다고 한다. 누구인지도 모르고 언제 올지도 모르고 계속 기다린단다. 고도란 누구일까, 미래, 희망, 예수, 구원, 사랑, 결혼, 가족, 죽음, 기억, 치매,........ 그 모든 것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리고 매번 달라진다. 희곡을 읽을 때마다, 연극을 볼 때마다 달라진다고 한다. 나는 1부 시작하자마자 졸았다. 함께 간 지인에 따르면 옆 사람의 어깨에 기대서 자기도 했단다. 머리를 흔들면서 신나게..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 최영미 시인의 새로운 시집이다.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시집의 표지는 구스타브 꾸르베의  "트루빌의 검은 바위들"이다. 최영미 시인의 얼굴이 나온다.그녀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사진은 담을 수가 없다. 나는 그녀를 몇 번이나 만나고 봐서 안다. 그녀의 시와 글은 30년 넘게 봐왔다.  목차를 지나, 첫 시를 읽었다. 푹 하고 웃었다.너무나 그녀답게 웃겼다. 거리에 서서 시를 사진찍어 하영에게 보냈다. 그녀도 보자마자 웃었다고 한다.  웃기는 시라니. ㅎㅎ  팜므 파탈의 회고 내가 칼을다 뽑지도 않았는데그는 쓰러졌다. 그 스스로 무너진 거다.  Revenge is a dishunlike pizzabest served in cold >잡지에서 오려낸이탈리아 속담을 오래도록 물고 다녔다.단맛이 ..
봄밤, 하루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총선이 끝났다. 꽃은 지니 녹양방초가 싱그럽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려 대청소를 했다. 서재를 정리하다,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많아서 놀랐다 . 나는 그의 소설보다는 산문을 좋아한다. 특히 달리기, 외국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아주 인상깊게 봤다. 꽤 괜찮은 여행기도 많았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많은 하루키 산문집을 가지고 있는 줄이야... 학생들 중간 기말 시험 후, 시내 서점에 들러 한권씩 샀구나, 한 시간 가량 그의 산문을 읽으며 마음과 머리을 달랬구나 싶다. 5, 7, 10, 12월 마다, 난 광화문 교보에 홀로 들러, 난, 서가에서 위스키 한잔 마시고 온 셈이다. 무려 20년 넘게, 일을 줄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나와 마주보게 되었다. 밤마다,백포도주를 한잔씩 마신다. 성탄절 선..
봄밤, 꽃놀이 갑자기 꽃이 폈다. 갑자기 꽃이 졌다. 어어어어 하는 사이 꽃이 피고 졌다. 아마 죽기 전에도 난 분명 그럴 듯, 어어어어어 하는 새 죽는구나 싶을 듯, 어째서 난 순간을 누리지 못할까, 어째서 난 집중을 못할까, 기후 변화가 두려웠다. 이렇게 빨리 더워지고 꽃이 삽시간에 폈다가 제대로 볼 새도 없이 져버리는 게 두려웠다. 올해도 작년처럼 여의도에 꽃놀이하러 갈까 하다 말았다. 작년에 여의도 굴에서 "안창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인, ㅎㅎ 그러니까, 안창남은 꽃보다 백년 앞서 떨어졌던 사람. 여의도의 사람이었다, 그러고 나서, 생떽쥐 베리가 어떤 사람 사람일까 상상해봤다. 백년 전 홀로 하늘을 날던 사람,,, 사실 꽃놀이보다, 요즘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솔찬하다. 아주 오랫만에 사..
더 클래식 30주년 콘서트 97년 김광진의 노래를 처음 들었다. "진심"진심 ㅎ가사가 좋았다. 나는 가사만 듣는 사람이니까,  물론, 그 전에도 김광진은 대단한 가수였다. 마법의 성, 여우야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친 대단한 타자였으니까, "처음 느낌 그대로" "사랑의 서약"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덩크슛" 등 그가 작사 작곡한 곡들도 무수했다. 그러니까, 안타, 대타, 도루도 뛰어난 타자였다. ㅎㅎ그리고 그는 삼미 수퍼스타부터 시작해서, 키움까지 엄청난 인천 야구프로팀 팬이란다.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ㅎ 내 귀에 그가 들어온 것은 "진심"이 처음이었다.  그 때는 가끔 노래방 가서 노래하기도 했으니까, 난 늘 "진심"을 불렀다. 그 곡은 진심을 다하되  가벼워야 한다. 내 노래가 ..
이사 꽃은 어떻게 피는가, 봄은 어떻게 오는가, 궁금해하며 옮긴다. 버린다. 또 버린다. 오래 망설이던 것들은 다 버린다. 진작 버렸던 것을 이제야 버린다. 입을 닫고 손과 다리를 열어 모두 버린다. 무겁게 먼지나는 이가 움직인다.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내가 듣는 심장이었야 했어.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널 다시 만날 줄 알았어.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그곳에서 평안하길.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이정윤, 김주원 the one 2007년 국립 발레단 프리마돈나 발레리나 김주원은 무용가이자 연인 이정윤과 함께 찍은 세미누드를 잡지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감봉 등의 징계를 받고, 사진을 내리면서, 마무리 되었는데, 그녀는 눈물을 보이며 " "무용수는 자신의 몸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그러나 막상 내 몸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스스로 알기 쉽지 않다. 그래서 담고 싶었다"며 "내 신체를 여과 없이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사진은 지금도 기억날 만큼 아름다웠다. 무용가들은 신체가 곧 작품이고 , 하루하루 변해가는 몸을 기록으로 남기려 했다는데, 게다가 무용계 큰 별들이 목하 열애 중이었으니, 그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그 시절 정동 극장에서 초연된 " The One"  이란다. 사랑하는 이,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