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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꽃놀이 갑자기 꽃이 폈다. 갑자기 꽃이 졌다. 어어어어 하는 사이 꽃이 피고 졌다. 아마 죽기 전에도 난 분명 그럴 듯, 어어어어어 하는 새 죽는구나 싶을 듯, 어째서 난 순간을 누리지 못할까, 어째서 난 집중을 못할까, 기후 변화가 두려웠다. 이렇게 빨리 더워지고 꽃이 삽시간에 폈다가 제대로 볼 새도 없이 져버리는 게 두려웠다. 올해도 작년처럼 여의도에 꽃놀이하러 갈까 하다 말았다. 작년에 여의도 굴에서 "안창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인, ㅎㅎ 그러니까, 안창남은 꽃보다 백년 앞서 떨어졌던 사람. 여의도의 사람이었다, 그러고 나서, 생떽쥐 베리가 어떤 사람 사람일까 상상해봤다. 백년 전 홀로 하늘을 날던 사람,,, 사실 꽃놀이보다, 요즘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솔찬하다. 아주 오랫만에 사..
더 클래식 30주년 콘서트 97년 김광진의 노래를 처음 들었다. "진심"진심 ㅎ가사가 좋았다. 나는 가사만 듣는 사람이니까,  물론, 그 전에도 김광진은 대단한 가수였다. 마법의 성, 여우야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친 대단한 타자였으니까, "처음 느낌 그대로" "사랑의 서약"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덩크슛" 등 그가 작사 작곡한 곡들도 무수했다. 그러니까, 안타, 대타, 도루도 뛰어난 타자였다. ㅎㅎ그리고 그는 삼미 수퍼스타부터 시작해서, 키움까지 엄청난 인천 야구프로팀 팬이란다.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ㅎ 내 귀에 그가 들어온 것은 "진심"이 처음이었다.  그 때는 가끔 노래방 가서 노래하기도 했으니까, 난 늘 "진심"을 불렀다. 그 곡은 진심을 다하되  가벼워야 한다. 내 노래가 ..
이사 꽃은 어떻게 피는가, 봄은 어떻게 오는가, 궁금해하며 옮긴다. 버린다. 또 버린다. 오래 망설이던 것들은 다 버린다. 진작 버렸던 것을 이제야 버린다. 입을 닫고 손과 다리를 열어 모두 버린다. 무겁게 먼지나는 이가 움직인다.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내가 듣는 심장이었야 했어.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널 다시 만날 줄 알았어.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그곳에서 평안하길. 나현아, 나현아, 나현아
이정윤, 김주원 the one 2007년 국립 발레단 프리마돈나 발레리나 김주원은 무용가이자 연인 이정윤과 함께 찍은 세미누드를 잡지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감봉 등의 징계를 받고, 사진을 내리면서, 마무리 되었는데, 그녀는 눈물을 보이며 " "무용수는 자신의 몸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그러나 막상 내 몸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스스로 알기 쉽지 않다. 그래서 담고 싶었다"며 "내 신체를 여과 없이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사진은 지금도 기억날 만큼 아름다웠다. 무용가들은 신체가 곧 작품이고 , 하루하루 변해가는 몸을 기록으로 남기려 했다는데, 게다가 무용계 큰 별들이 목하 열애 중이었으니, 그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그 시절 정동 극장에서 초연된 " The One"  이란다. 사랑하는 이, 세상 ..
발굴하는 직업 진주현, 뼈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이야기. 나와 완전히 다른 여성 이야기. 미국 국무성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민들레 홀씨 되어 전세계로 퍼진 한국인 이야기. 집에 가는 길 !. 뼈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다. 나의 초짜시절 피난민의 증손녀 먼길 돌아가다 엄마의 편지 북한에 다녀오다 베트남에서 발굴하다. 2. 낯선 존재로 살아가기. 일하는 엄마 아이있는 직장인 나는 영원한 민간인 나는 영원한 동양인 나는 영원한 이방인 남편의 아리랑 어쩌다 통역 영원한 외국어 3. 미국 국방부도 직장일뿐 무엇이 우선일까 매니저로 승진하다. 싫은 소리 하기 나도 싫다. 참을 것이냐, 따질 것이냐, 새로운 도전 그리고 포기 살림은 나의 힘 당신의 직업이 소명이길 바랍니다.
죽음의 역사 앤드루 도이그 지음, "주소 이야기" 에 비길 정도로 쉽고 재미있지만, 깊이있고, 빛을 주는 책이다. 죽음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죽음의 원인과 인간의 대결을 통사적으로 다뤘다. 너무나 작아서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 미세균과 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전염병의 종식과, 유전병에 맞서 싸우는 현대 과학,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동시대의 죽음, "주소", "죽음" 이런 한 단어의 벽돌로 그들은 집을 지었다. 서문 시에나의 4대 재앙 1. 죽음의 원인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망자 통계표를 관찰하다. 건강하게 오래살기 2. 전염병 흑사병 우유짜는 여자의 손 리버플 슬럼가의 티푸스와 장티웃푸스 청사병 출산 치명적인 동물 마법의 탄환 3. 내가 먹는 것이 곧내가 된다. 헨젤과 그레텔 괴혈병에 대한 논문 비너스의 ..
패스트 라이브스 나는 이제 어쩌면 좋은가, fast lives일 줄 알고 영화를 예매했다 . 맞아, 뭐든 너무 빨라서, 제대로 살기가 힘들어, 그러면서, 영화 보러 갔다. 한국계 여성 감독, 첫 작품, 대단한 영화제 선전, 미나리 제작사, 뭐 그 정도는 얼핏 듣긴 했다. start credit 에 past lives 라 올라와서, 당황했다. f와 p 발음 구별은 한국말로는 더 어렵군 하면서, ㅎ 이 영화는 "인연"이란 단어를 영화 사전에 올렸다. 몇 년전 영화로 "미나리"란 채소를 세계인들의 식탁에 올렸듯이. 한 단어만으로도 얼마든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인연", "미나리", 처럼 우리 주변에 뛰어난 감독, 각본가, 작가 참 많구나, 그들이 어서 세계를 향해 나가야겠구나 싶었다. 물론, 젊은 예술가가, 하나의 세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