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의 museum
현우야, 아빠는 현우 방 침대는 절대로 보내지 말라셨다. 현우, 집에 올 때 자야 한다고, 새로 사라고 했는데, 엄마가 잘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 살거라면 허접한 거, 사주기 싫었거든, 자는 데에는 좋은 거 사주고 싶었는데, 어지간 한 건 마음에 들지 않고, 이제 침대가 없으니 현우가 더 집에 올 일이 없을 텐데, 현우 보고 싶어 어쩌나 싶어서, 서초동 이사가면 새 침대 마련해 둘게, 현우야, 네 침대는 보목 공방에서 히노키 나무로 맞춰 서울로 온거야, 후쿠시마 원전 터지기 전 일본에서 수입한 나무래. 하얀 침대보는 외할머니가 보내 주신 거, 푸른 이불 세트는 작은 이모가 맞춰 준 거 전자 레인지는 큰 이모가 서울서 10년 전 쓰다 엄마 물려 준 거, 하얀 접시는 엄마 결혼할 때 친할머..
마법의 성, 김광진.
라푼젤이었던 내가 머리 볶고, 만난, 김광진. 이번에는 그가 머리를 볶았더라, 레게 퍼머로, 2023년 6월 16일 합정동에서 만난 그, 2시간 내내 그의 노래를 듣고, 한시간 기다려 그와 사진 찍고, 포스터 떼왔다. 내년이면, 30주년이라고 한다. the classic 그때 또 가야지. 그의 노래만으로도, 나는 마법의 성에서 내려 온 댓가를 충분히 받았다. 감사합니다. 김광진 씨. 그를 낳고 키운 도시 인천 그곳에서 나의 아이가 지금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다. 마법의 성, 인천,
green with envy,
나는 운이 좋은 사람, 항상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누군가에게 묻지도 않았는데, 날 도와주는 엔젤 투자가가 나타난다. 어떤 식으로건, angel investor, private investor, seed investor, angel funder 한나, 네가 이런 일로 고민하고 있다지. 그거 좋은 질문이야, 내가 투자해줄테니 넌 계속 연구해봐, 이번에는 주연호, 아산 병원 정신과 의사 선생님. "시기와 질투 다루기"란 강연을 주셨다. 얼마전 우연히 만난 지인, 내가 꿈꿨고, 내 아들이 바랬던 일을 해내어서, 부럽다고 축하해줬지만, 늘 그렇듯, 나는 또 시기와 질투라 불리는 감정으로 괴로웠다. 그나마 뿌듯한 건, 내 스스로 그 감정을 지켜보고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거다. 멋져! 맞춤하게, 주연호 선생님이 ..
떨린다
이 말을 아무 맥락없이 상상해보자, 생각나는 그 사람, 듣자 마자, 역시 넌 날 좋아해. 생각나는 그 사람, 듣자마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그만 좀 놓아줘, 나이들면 원래 다리가 후들거려, 6월인데도, 그렇게 껴입고도 추우면 어쩌자는 건지. 이제 마이크를 내게 넘겨주겠다. 오른쪽 눈밑 근육이 떨린다. 신경이 쓰인다. 마그네슘인가 하는 영양소가 부족해서라는데. 한참 일 많이 할때 그랬는데 그때는 입 주변으로 물집이 생겨서 다 터지고, 위염도, 일을 많이 줄인 지금도 그렇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잘 먹는데도 그렇다. 이제 나는 다시 떨릴 시간, 한 단어가 있을 때 , 마이크를 여러 사람에게 건네 줘보자, 여러 상황과, 시간대를 지역을 넓혔다가 좁혔다가, 너는 지금 손가락으로 떨릴 시간,
난 까뮈, 넌 시지프스
아파트 뒷 동산에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길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장에 가고, 버스 정류장을 훨씬 쉽고 안전하게 간다고 한다. 그 길을 만든 사람은 60대의 주민인걸로 밝혀졌다. 나는 등산이 싫지만 먹을 거 잔뜩 싸들고, 무료로 대중 교통타고 2-3시간씩 가서, 산 오르고 돌아오고, 쓰고 보니 시지프스네. 하릴 없이 산을 오르는 노인이 되지 않기로, 굳은 결심했으나, 나는 시지프스 대신 까뮈가 되기로, 마음 먹었으나, 나는 생떽쥐 베리처럼 비행기를 몰고 사막에 가고 싶고, 나는 까뮈처럼, 알제리의 바다를 헤엄치고 싶고, 그렇지만, 그 사람의 등산은, 그 시지프스의 길 만들기는 감동적이다. 아마 까뮈는 시지프스가 만든 길을 한번쯤 지났으리라, 아마 까뮈는 시지프스가 닦은 도로를 지나다가 자동차 사고로..
라푼젤-머리를 달달 볶고
작년 9월에 하고 거의 10개월, 아니 거의 1년만에 미장원을 다녀왓다. 나는 머리숱이 없고 가늘고, 힘이 없고 곱슬거리기까지. 최근에는 흰머리로 바뀌어버려서, 꼴이 말이 아니다. 장마가 오고, 습한 날들이 계속된다면 나는 더더욱 추레한 라푼젤ㅎ로 살겠지. 라푼젤, 길고, 흘러넘치는 숱의 금발 머리를 한 라푼젤, 아주 가볍고 시원한 기분이 든다. 날아갈듯, 목욕했을 때랑 비슷한데, 한데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미용실 거울 앞에서 라, 푼, 젤. 누군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리를 질끈 묶고, 누군가는 마음을 붙들기 위해 머리를 싹뚝 깎아버린다는 데 나는 머리를 달달 볶았다. 지금은 내가 밀리고 또 밀려서, 벼랑 끝의 그 학교 " ASK" 그러니까 " ask, seek, knock" 학교 학생이 되었기..
억만 장자와 me too
일요일 아침, 억만장자의 삶을 보여준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각종 돈자랑을 넘어 돈 ㅈㄹ^^까지 보고 있는데, 감평사라 숫자 하나 점 하나에 예민한 남편이 말한다. 억만 장자는 없다고,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억만이란 단어 자체가 없단다. 억만이도 있고, 노자, 공자 못지 않게 유명한 장자도 있는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정색을 하고 백만 다음으로 곧바로, 10억으로 넘어가는데 개념 자체가 없단다. 첫째, 경제 규모가 커지고, 인플레이션으로 백만 달러로는 일반인에게 부자라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둘째, 우리 나라와 달리, 영어에서는 수 체계가, 1000 다음 10000과 1000000만은 없고 1000000에서 곧바로, billion 으로 넘어간다. 그러므로, 올림피아드에 나가도 늘 동양계가 석..